난 완벽했던 적이 없었어

아라벨라

지난 한 시간 동안, 나는 책상 위의 책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

몇 번이고 반복해서.

정리정돈에 집착하는 성격이어서가 아니었다. 그저 몇 달 후면 고등학교가 끝난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. 그 생각은 마음의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. 잘못될 수 있는 온갖 일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. 교과서 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.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지는 장면. 시험에서 B를 받는 장면.

그 상상만으로도 몸이 움츠러들었다.

나는 책상에서 물러나 두 손바닥을 맞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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